[우리동네 주치의] 밝은이안과 이정훈 원장
상태바
[우리동네 주치의] 밝은이안과 이정훈 원장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18.06.21 10: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례로 보는 여름철 안질환과 그 예방법
이정훈 밝은이안과 원장.

여름! 6월부터 전국 해수욕장이 이른 개장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으로 바다로, 여름은 모두가 기다리는 휴가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다양한 안질환이 발병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름철에 안과 외래에서 많이 접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을 증례로 소개하면서, 그 예방법과 치료법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증례 1. 류행성 군 (남자, 10세)

이틀전부터 우안에 발생한 충혈, 심한 눈곱, 눈꺼풀 부종으로 내원한 류행성 군. 눈병이 의심되어 오늘 학교에 가지 않고 엄마와 함께 오전 일찍 안과를 찾았다. 1주일 전 서울에서 내려 온 사촌들이랑 물놀이를 다녀왔는데, 그 중에 한 명이 결막염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행성이와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안은 전형적인 유행성 각결막염 소견을 보여, 등교를 금지시키고, 집에서도 수건을 따로 쓰는 등 접촉에 의한 전파를 방지하도록 당부하였으며, 향후 질병의 경과를 설명하였다. 3일후, 설명했던 대로 우안은 더 심해지고 좌안도 옮았으며, 이후 조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동생, 아빠 순으로 가족 모두가 감염되었다. 며칠 후 눈이 안 떠질 정도로 부어 결막의 위막을 제거하였는데, 3일 간격으로 두번 더 제거하면서, 눈에서 피도 나고 통증으로 뜨지 못하던 눈도 조금씩 호전되었으며, 1주일 후 완치되어 다시 등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완치되는 데는 1달 이상의 기간이 걸렸으며, 동생은 각막병증까지 발생하여 시력이 저하되어 현재까지 경과 관찰 중에 있다.

해설: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우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일단 전염되어 발병하면 빨리 낫게 하는 왕도가 없습니다. 2-3주 정도의 기본 치료기간에, 합병증 발생시 2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도 하며, 치료하는 동안 불편함이 꽤 심해 학습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전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주의하여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안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고 가족 및 동료 간의 전파방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증례 2. 김다래 양 (여자, 16세)

5일 전부터 좌안에 발생한 통증, 충혈, 눈꺼풀 부종으로 내원한 김다래 양. 학교,학원 때문에 초기에 병원에 오지 못했고 부종, 통증이 심해진 후에야 학교에서 외출허락을 받고 왔다고 한다. 좌안 윗눈꺼풀 상외측의 속다래끼 진단 하에, 일단 항생제를 처방하고 개인 위생, 온찜질 등을 당부하였다. 3일후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몽우리가 너무 커져, 맥립종 절개술을 시행하여 배농한 후 호전되었다.

해설: 다래끼는 오염된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 잘 발생하므로, 무엇보다 개인위생에 가장 신경써야 합니다. 아울러 알러지 결막염이나 건조증, 속눈썹증 등 자주 손이 올라가는 질환이 있을 경우 원인 질환을 미리 치료하여 이차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온찜질, 항생제 처방 만으로도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눈의 이물감, 멍든 것처럼 뻐근한 느낌, 부종, 통증 등 의심 소견이 있을 때는 초기에 바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증례 3. 안건조 님 (여자, 45세)

양안 뻑뻑하고 시리고 따갑고 햇빛에 눈을 뜨기 힘든 증상을 주소로 내원한 안건조 님. 15년전에 라식 수술을 받은 이후로, 안구건조증으로 인공누액을 자주 사용해 왔는데, 겨울부터 봄철까지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증상이 작년부터는 여름철까지 지속되고, 1주전부터는 증상이 심해져 대인관계를 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여 외래를 찾게 되었다. 양안 각막에 점상미란이 중등도 이상 관찰되고 결막도 전반적으로 충혈되어 있어, 심한 건성안증후군으로 진단하였다. 환자는 인공누액, 보조안약, 온찜질 등으로 큰 호전을 보이지 않아 눈물생성촉진제, 눈물증발방지안연고 까지 투여하였으며 이후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어 현재는 유지요법으로 경과 관찰 중이다.

해설: 최근 들어 여름철에도 안구건조증의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잦은 사용, 미세먼지의 공격,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습도가 5% 낮아지면 안구건조증의 위험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에어컨을 켠 후 5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외출시에는 반드시 선그라스를 착용하도록 하며,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공누액을 사용하여도 눈표면 불편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오래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건조증의 정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각막손상, 시력저하 등 이차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미생물이 활동하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우리의 생체리듬도 깨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되기 쉬워지므로, 눈표면의 여러 감염성 질환, 안구건조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개인의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제제나 눈영양제 등도 적절히 섭취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겠지만, 만약 발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외래를 방문하여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즐거운 여름을 더 즐겁게 보내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름더워 2018-07-28 10:07:34
여기서 뵈니깐반갑네요 ^^ 늘 친절히 제눈을 봐주시는데 요렇게 기사까지내시공..ㅋㅋ 여름철 더위 조심하시고요 유익한 정보 감사드려요 ~